스키비디 토일렛 을 보다 – skibidi toilet 뜻

어느 알고리즘에 이끌려 스키비디 토일렛(skibidi toilet)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기괴하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짧지만, 강렬한 무엇인가가 머리를 때렸다.

그러다가 한 번 더 놀랐다. 유튜브 구독자 수와 각각의 영상 조회 수를 보고 만 가지 잡다한 생각아 뇌리를 스치며 오래전 학창 시절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생각났다.

관련 강의를 듣던 중에 보았던 “아키라”라는 만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화면을 단편적으로 스치며 지나가는 강력한 한 줄의 빛의 그림자가 갑자기 생각나는 건, 그동안 잊고 있었던 허무함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무함에 열광하면서 수천만의 사람이 이 영상을 구독하고 시청한다는 것을 보니, 그 허무함이 가중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스키비디 토일렛에 관해서 찾아보았다. 

toilet은 변기통이다. 뻰기통이라는 어떤 소설도 가물가물한다. 결국에 같은 뜻의 다른 말이다.

skibidi 뜻은 뭐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러시아의 랩 밴드인 Little Big의 댄스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유튜브에 해당 곡을 들어보면 중독적인 가사와 리듬,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은근히 이끌린다. 팔과 발의 움직임이 말이다.

스키비디 토일렛은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화장실 변기통을 노래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으로 미국 조지아에 사는 만화가 알렉세이 게라시모프가 유튜브 채널인 DaFuq!?Boom!에 올리고 있는 유튜브 쇼츠 시리즈이다. 

스키비디 토일렛 뜻은 변기에서 사람 얼굴이 나오는 변기 괴물이 부르는 노래라고 하는데, skibidi의 동작과 음악과 느낌이 유사하다. 

카메라맨, 스피커맨, 티브이맨이 토일렛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특이하고 기이한 모습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악당인 토일렛들과 싸우는 카메라맨, 스피커맨, 티브이맨 또한 특이함 그 자체로 보인다.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것일까?

유튜브를 해 보면 알겠지만, 처음엔 그런 것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자기가 좋아서 만들고, 그것에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면, 그 후에는 하나의 처음엔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를 많은 사람이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그것뿐이다.

나도 이 짧은 영상을 보면서 나의 해석은 바로 포스트모더니즘 이상의 모더니즘을 느꼈다. 그래서 허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DaFuq!?Boom!이 올해 2023년 4월 말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유튜브 채널 33위에 진입했고, 50억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하니, 이 영상의 해석과 의미 부여는 그 50억 회가 될 것이기에 어쩌면 그래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현재의 기괴한 모든 삶의 모습을 투영해서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