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ign이라는 영어 단어가 있다.
발음도 철자와 비교하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benign을 어원적으로 분리하면 be와 nign이 된다. be는 흔히 알고 있는 be동사의 그 be 이다. 따라서 우리말 발음으로 "비"와 비슷하다.
nign은 "밤"을 뜻하는 night에서 철자 h대신에 n이 있으며, 철자 t가 없다. night를 우리말 발음으로 쓰면 "나이트"와 비슷하므로 nign은 "나인"으로 비슷하게 발음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 benign의 발음은 "비나인"처럼 발음된다고 유추해 보자. 실제로 발음 기호도 "비나인"과 얼추 비슷하다.
benign의 뜻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일고 있는 "친절한"의 영어 단어인 kind와 비슷하다. 여러 가지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친절한"의 뜻으로 맨 처음 제시되어 있다.
의미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 마음, 성질 등이 인자한, 친절한, 자상한"의 뜻이 있으며, 일의 사정 등이 "유리한"의 뜻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기후가 "온화한"의 뜻도 있다.
아주 생뚱맞게도 위에서 제시한 의미와 차이가 있어 보이는 뜻으로도 쓰인다. 바로 "양성의"의 의미이다.
의학 분야에서 "양성, 음성"으로 사용되는 그 "양성"이다. 한자로 쓰면 良性(양성)이다. 이런 의미의 "양성"은 "어질고 착한 성질"을 의미하기도 하며, "의학에서 어떤 병이 낫기 쉬운 상태나 성질"을 의미한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benign의 의미가 새롭게 보인다. 친절하고 자상한 것이 바로 의학에서의 "양성"의 뜻으로 쓰인 것이 영어나 우리말이나 한자에서도 같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언어의 보편성이 이 단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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